우생학은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
소의 복제 소식에 온 인류가 (또는 최소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일부 사람들이) 고뇌에 가득 찬 반응들을 보인지 채 몇 달이 지나지를 않았다. 그것은 경고의 비명, 과학에 대한 좀 더 엄격한 통제의 호소, 복제 인간들의 세상에 대한 예언들로 나타났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또 다른 소식에 안도의 한숨(이전의 염려들을 보상해 줄)을 내쉰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말하자면 벌써 몇 십 년 전부터 얼마 전까지 스웨덴에서 결점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식을 낳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 엄격한 선택 작업들을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마저도 이런 논쟁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니까 부적합한 자들의 통제를 통해 최고의 사람들을 선택하는 작업이 예상외로 자주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우생학적 선택 작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이 있었다. (상식과 선량한 마음이 유도하듯이). 거기에서 어떤 타당한 낙관적 결론도 이끌어 낼 수 없었다.
일반적인 견해에 의하면 우생학적 선택의 가장 불안한 예는 바로 나치에 의해 제공되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독일 민족의 우월성에 대한 정교한 이론으로 뒷받침되었고, 따라서 이론적인 면에서나 실천적인 면에서 완벽한 모델로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불쌍한 히틀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보기에 만약 오늘날 우리가 확인 할 수 있는 독일 국민의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탐정 데릭과 그의 멍청이 조수, 그리고 단지 머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붙잡히는 썩은 매독 환자들이라면, 나치의 우생학 프로젝트는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히틀러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있었는가?
히틀러는 1934년에 국가의 수장이 되었고, 마지막 벙커 생활은 말하지 않더라도 1944년 말에 이미 실질적으로 물러나게 된다. 따라서 단지 10년 동안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그 동안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해야 했다. 1) 대규모 군대를 조직하고 산업 강대국을 이루어야 했고 2)정치적 적들 이외에 수백만의 열등 민족 사람들을 제거해야 했으며 3)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게다가 단지 적들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동맹국들과도 싸워야 했다. 선택 받은 민족을 선별하는데 과연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었을까? 업무 외 시간까지 일했더라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몇 십 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나는 다음의 관찰이 스웨덴 사람들에게 모욕적으로 들리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나의 많은 친구들도 포함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름답고 머리 좋은 스웨덴 사람들도 있지만 못 생기고 둔감한 사람들도 있고, 유능한 과학자와 작가들도 있지만 일부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또 어떤 사람은 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자살하기도 한다. 또한 탐정 데릭과 그의 동료들을 닮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스웨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열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부당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선별 실험을 해야 할 정도로 선택 받은 민족을 대표한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그들이 크고 아름답고 금발인 것은, 그들의 바이킹 선조가 그랬기 때문이며 자극적인 기후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며 최고급 연어를 먹기 때문이며 또한 내가 보기에 보드카 앱솔루트는 러시아산 보드카 보다 낫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가지 주목할 것은, 스웨덴 사람들이 매년 그 미치광이 과학자들을 거부하고, 또한 어떤 유형의 아리안족 신화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벨상을 받는 개개인들을 보면, 때로는 검은 피부, 대머리, 곱사등이, 말을 더듬는 사람,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 사팔뜨기, 비듬있는 사람, 피부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 손가락보다 두꺼운 안경을 낀 사람, 평화주의자, 당뇨병 환자, 뻐드렁니, 담배로 폐와 기관지가 망가진 사람, 음경이 수평으로 발기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국 우생학은 과학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 완벽한 민족을 만든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만 낭비되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몇몇 역설을 주장한 뒤에 하는 말이지만, 내가 보기에 탐정 데릭은 힘믈러보다 더 인간적이고, 그의 동료들은 레니 리펜슈탈*주: 독일의 발레리나, 배우이며 영화감독으로 나치 체제의 미학적 원리들을 반영한 작품들을 남겼다. 이 지진아 학급들에서 찾아내려 했던 약간 뒤떨어진 짱구 머리들 보다 더 받아들일 만하다.
(1997)
생긴 거 가지고 왈가 왈부가 너무 심한 세상입니다.
윗글에 나오는 데릭이란 인물은 티비 시리즈 형사물 주인공으로, 독일 것인가합니다.